셔틀버스 이용과 관련한 불편점 | |
안녕하세요. 선선한 기온과 청명한 하늘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저를 포함해 여섯 명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뵈러 갔습니다. 여섯 명 중 거동이 불편하신 팔순의 할머니와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어머니께서는 셔틀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열한 시 사십 분경 셔틀버스가 도착하였고, 할머니와 어머니께서는 그 셔틀버스를 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셔틀버스의 다른 이용객 분들은 누가 보더라도 연세가 있어 보이는 할머니와 배가 많이 나온 어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습니다. 또 기사님 역시 다른 이용객 분들에게 이러한 이용객 분들의 처사에 대해 양보해달라고 부탁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할머니께서 어머니라도 좀 태우고 가달라고 요청하였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가족이고, 어머니께서는 초고령 사회와 초저출산에 한참 접어들고 있는 시대에 마땅히 배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임산부이신데, 이러한 불편은 명색이 이름에 '국립'이라는 단어를 첫머리에 달고 있는 국립이천호국원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차 한민족 붕괴론과 같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불편이 생긴다면 앞으로의 세대는 이러한 상황을 옆에서 보면서 더욱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이런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런 불편을 겪지 않기 위해, 셔틀버스의 증편을 요청합니다. 셔틀버스의 증편이 어렵다면, 정말로 셔틀버스가 필요한 사람들만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나 절차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런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저희 가족만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곳으로서, 이제는 '국가'가 이런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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